엄마는 와 내한테 공부하라 하지 않았노?
딸 아이가 묻는 말에 나는 돌아가신지 십구년이나 된 아버지가 그립다
만약에 아버지가 내게 공부하라고 닥달 했으면 난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까
통지표에 부모님 도장을 받아가야할 때가되면 언제나 미안했던
그러나 아버진 "쪼매 더 해라" 그 말이 전부이셨던
아버지에게 난 어떤 딸 이었을까
아들이 귀했던 그시절에 아들셋 딸 둘 그 아래 막둥이로 태어난 딸이 정말 귀했을까
언니 오빠들 과는 달리 그다지 영특하지가 못했던
그보다 더한 것은 엄마 아버지를 닮지않고 할머니를 닮은 모습이 촌스러워 "모개"라 별명을 지어주시곤
늘 모개라 부르며 놀리시던
구청 공무원이시라 퇴근시간이 일정하여 언제나 퇴근후엔 자전거를 태워주시던 아버지
그저 사람 살아가는 도리를 알며
너무 모자라지 않고 또 너무 채우지도 않고 그렇게 살기를 원하셨던 아버지
내 아들딸도 이렇게 살았으면 싶다
너무 모자라 피멍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너무 넘쳐서 없는 사람을 잊어버리는 그런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외모 또한 너무 이쁘지도 , 너무 잘생기지도 않아
사람들 사이에 섞이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 이었으면 좋겠고
너무 영특하지도 않아
그것을 알고 조금씩 모자람의 일부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씩 더 노력하며 살았으면 싶다
울 아부지에게 난 정말 좋은 딸이었을까
20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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