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하니

벗꽃 지는 날

lee609 2017. 4. 14. 16:11




벚꽃 지는 날.../ 홍 수 희


사랑이라고 다 사랑이 아니었구나

지천으로 피어 있던 너의 이름도

안아주고 싶었던 너의 슬픔도

눈꽃 같던 눈꽃 같던 너의 참회도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권태로 다가오느니

하늘은 저 하늘에 있는 게 아니었구나


내 마음에 또 다른 우주(宇宙)가 있어

그 곳에 비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 곳에 천둥 울고 벼락이 치면

그리움에 커 가던 나무 한 그루

산산이 부서지어 숯이 되느니


뜨락에 피던 꽃도

꽃이 아니었구나

눈물도 눈물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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