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나를 위한

lee609 2019. 9. 16. 10:21



덴마크 사람들은 첫월급을 받으면 그 돈의 전부를 써서라도 의자를 구입한다고 한다.
옷이나 가방 같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물건에 돈을 쓰는것 보다는
생각과 "머묾의 장소"에 투자 하여 자손대대로 물려줄 좋은 물건에 돈을 쓴다고 한다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집에 들어앉아 집안을 둘러보니
쓸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
결혼생활 34년 이만하면 가구를 교체할 때도 됐다 싶겠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
새로움을 즐기는 남편 덕분에 가구며 전자제품을 수시로 바꾸며 살았다
하지만
월급쟁이의 빠듯한 생활비로 그닥 좋은제품을 구입하기란 어려웠을것이다.
자연적으로 보기좋고 인기좋은 그리고 더 중요한 가격이 저렴한 물건들을 구입한 것이다

남편과 나는 몇일을 고민고민 끝에오늘아침 책상을 들여놨다
책상에 앉아있을 시간이 더 많아진 이유다
책상으로 쓰고있던 식탁을 이제 덜어내고 그곳에 책상을 넣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의자는 구입하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식탁 높이의 식탁의자는 밥 먹는데 아무 상관이 없지만
식탁 높이의 식탁에 책이나 컴퓨터를 놓고 작업을 하기에는 식탁의자가 낮아 오른쪽 팔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자도 구매해야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랬을지 모른다
나는 나를 제외한 모든사람들을 생각하느라 내 몸의 상태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집안 가구의 배치를 생각 하느라 나의 노동력을 무시하고 살았던 것이다
이제는 생각하자
생각도 행동도 무뎌져 가고있는 지금
나의 노동력을 최소화 하고 내가 기분 좋아질 수 있는 가구로 정리하자.
나풀나풀 리본달린 예쁜 치마도 입어보자.
바람결에 살짝살짝 흩날릴 갈색고운 머리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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